니트로플러스 키랄의 BL게임 <sweet pool> 의 공식 비주얼 팬북 번역
(sweet pool 公式ビジュアルファンブック)
B'sLOG COLLECTION에서 2009년에 출간

번역한 항목
Chapter 1. 캐릭터 프로필 - 캐릭터 소개와 앙케이트 번역
Chapter 5. 짧은 이야기 - 책에는 후치이 카부라의 단문과 유퐁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음. 글만 번역
Chapter 6. 비화 - 후치이 카부라, 오니츠카 세이지 대담 파트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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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파고든 고요한 위화감의 잡음.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은 서서히 붕괴하고 재구축된다.
본능보다도 진지하며 이성보다도 냉엄한, 운명.
연정이 아닌, 사랑도 아닌. 그것은, 보다 더 깊고 무거운――.
Chapter 1. 캐릭터 프로필

사키야마 요우지 (崎山 蓉司)
양친을 일찍 잃고 누나가 결혼할 때까지 남매 둘이서 살아왔다. 어릴 적에 조우한 사고의 후유증으로 폐에 지병이 있어 몸이 약하고 학교를 쉬기 일쑤이다. 결석이 많아 유급했기 때문에 한 살 연상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동급생과의 사이에 벽을 느끼고 있다.
타인에게 말을 걸거나 친구를 만들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어 얌전하며 학생으로서는 눈에 띄지 않는 타입. 공부에는 성실하게 임하며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예습과 복습은 빼먹지 않는다. 말수가 적고 자기주장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영역에 타인이 발을 디디는 일에는 혐오감을 드러낸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잘 부탁드립니다.
Q : 학생이시죠.
A : 네.
Q : 반은?
A : 2-A입니다.
Q : 신장과 체중을 알려 줄래?
A : 178cm, 63kg.
Q : 생일은?
A : 6월 27일입니다.
Q : 좋아하는 색은?
A : 회색, 이려나.
Q : 취미는?
A : 그러니까……. 아쿠아리움이려나.
Q : 개와 고양이, 어느 쪽이 좋아?
A : 둘 다 좋아해요.

시로누마 테츠오 (城沼 哲雄)
요우지의 동급생. 성적은 반에서 1등, 특히 이과 계열은 늘 학년 톱 3위에 드는 우수한 학생. 과묵·무표정하고 감정이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고, 생활감도 제로, 「기계로 된 인형」이라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향하는 의사나 의향을 튕겨내는 듯한 벽을 테츠오에게 느끼는 동급생들은 무서워하고 경원시하고 있다. 그러나 연상에게는 의지받고 여성에게는 무척 인기가 많다는 모양. 약속을 철저히 지키거나, 「만지면 부서질 것 같다」라는 이유로 아이에게는 서툴다거나, 실제로는 감수성이 제법 섬세하다.
요우지는 테츠오로부터 달콤하고 상냥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이상한 향기를 느끼고 있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
Q : 저기……학생이시죠.
어느 학교인가요?
A : 코마나미.
Q : 학년과 반은?
A : 2학년. 2-A.
Q : 신장과 체중을 알려 주겠어?
A : ……183cm, 70kg.
Q : 체격, 좋네. 생일은?
A : …………. 10월 4일.
Q : 좋아하는 색은?
A : 검정.
Q : 취미는?
A : 딱히.
Q : (정말 없는 건지, 알려주기 싫은 건지).
개와 고양이, 어느 쪽이 좋아?
A : 고양이.

미타 마코토 (三田 睦)
요우지의 동급생. 밝고 활기차며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바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인기인. 그 때문인지, 교내의 소문에도 정통해 있다. 결석이 많은 데다가 연상인 요우지에게도 동급생으로서 스스럼없이 대하고,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 준다. 다만 테츠오나 젠야처럼 자신의 척도로 재지 못하는 인물은 껄끄러워한다.
「학생의 본분은 노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교과서는 교실에 내팽개쳐두고 시험은 하룻밤만에 벼락치기. 성적에 관해 신경 쓰는 것은 「평균점 맞으면 상관없잖아―」. 1학년일 때는 농구부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싶다는 이유로 퇴부. 우수하고 귀중한 전력이었던 듯, 아직도 복귀하라는 권유가 끊이지 않는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예이예이, 잘 부탁해요―!
Q : 학생이시죠.
A : 정답정답!
Q : 반은?
A : 2-A임다!
Q : 신장과 체중을 알려 줄래?
A : 무, 무려―! 174cm에 61kg!
지극히 보통!
Q : 생일은?
A : 1월 7일, 선물 대환영!
Q : 좋아하는 색은?
A : 빨강과 오렌지!
Q : 취미는?
A : 먹는 거! 이거밖에 없어!
Q : 개와 고양이, 어느 쪽이 좋아?
A : 개! 우리 집에도 있다고!

오키나가 젠야 (翁長 善弥)
전년도까지 젠야는 요우지와 같은 학년이었지만 서로 면식은 없었다. 현재는 유급한 요우지에게는 상급생. 수업이나 학교 행사에 거의 참가한 적이 없는 젠야가 진급할 수 있었던 것은 전직 폭력단 두목인 부친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지리멸렬한 언동에 부모에 대한 일도 더해져 주위가 거리를 두고 있다. 젠야 또한 타인의 얼굴이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이 드물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거의 없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싫어하며 단순명쾌를 좋아한다.
젠야의 몸에 감도는 알코올 같은 냄새에 요우지는 속이 답답한 것과 닮은 혐오감을 품고 있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에에~. 어떻게 할까나~.
Q : 신장과 체중은?
A : 정말~, 야해~.
181에~, 67입니다~.
Q : 생일은?
A : 으음~, 12월의~, 25.
크리스마스야~♪
Q : 좋아하는 색은?
A : 나는 말야, 녹색이랑 핑크가 좋아~. 후훗.
Q : 취미는?
A : 으음~, 쇼핑이지?
그리고, 크리스와 산책이려나~.
Q : 개와 고양이, 어느 쪽이 좋아?
A : 저기저기, 근데 말야~.
크리스 고양이랑 닮지 않았어?

키타니 코헤이 (姫谷 浩平)
오키나가 쿠니히토에게 충성을 맹세한 오키나가 가의 사용인. 젠야를 돌보는 일도 하고 있다. 초대 오기나가 파의 두목이었던 쿠니히토에게 거둬져 부두목까지 승격. 그러나 항쟁에서 중상을 입고 마음마저 병든 쿠니히토가 조직에서 쫓겨났을 때, 손가락을 잘라 조직을 버리고 쿠니히토를 따라왔다. 키타니에게 있어서 쿠니히토는 인생의 은인이며 육친 이상으로 그리운 존재이다.
30대로 보이는 외견은 날카로운 턱, 선글라스 너머의 예리한 눈매, 얼굴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흉터가 어디로 보나 야쿠자라는 인상. 조직에 있던 시절부터 「일반인에게는 손대지 않는다」가 신조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 젠야의 명령으로 테츠오나 요우지를 습격한 일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아, 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Q : 직업은?
A : ……아마도, 가사 도우미입니다.
Q : 신장과 체중을 알려 주십시오.
A : 신장은 183cm. 체중은 72kg입니다.
Q : 생일은?
A : 10월 18일입니다.
Q : 좋아하는 색은?
A : 진한 회색이 비교적 좋네요.
Q : 취미는?
A : 취미……. 요리나 빨래……?
Q : 개와 고양이 중에서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A : 둘 다 좋아합니다.

오키나가 쿠니히토 (翁長 邦仁)
젠야의 부친. 일찍이 구성원 100명을 통솔하는 지정 폭력단 야나기 회 계열 초대 오키나가 파 두목이었다. 누구나 인정하는 결단력과 통솔력으로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수년 전 두부에 총탄을 맞은 후로 정신이 병들어 반쯤 추방당하는 형태로 은퇴. 지금은 자택에 틀어박혀 이때까지 쌓아 올린 재산과 사망한 숙부에게 물려받은 임대 빌딩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길거리 앙케이트 일문일답!>
Q : 앙케이트에 협력 부탁드립니다!
A : 뭐냐, 그건.
Q : 직업은?
A : 히익!
Q : 신장과 체중은?
A : 용, 용서를! 170, 82입니다……!
Q : 생일은?
A : 4, 4월 7일입니다……!
Q : 좋아하는 색은?
A : 히이익!
Q : 취미는?
A : 오, 온누시 님~!
Q : 개와 고양이 중에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A : 히이이! 용서를!!

카미야 타케히코 (上屋 武彦)
요우지의 학급 담임이며 화학 교사. 30대 초반이라 생각되지만 20대로 보일 때도 있는 연령미상의 외관. 구겨지고 얼룩진 흰옷에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걸치고, 긴 다리로 등을 구부려 걷는다. 교사답지 않은 후줄근한 외견에 소탈한 언동으로 학생들과는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친근하다 못해 학생들이 존칭을 생략하고 부르는 일이 고민거리. 전병을 좋아하는 듯, 점심 대신으로 먹을 때도 있다.
사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것을 취지로 삼는 「자유로운 백성」의 멤버이다.

세리자와 에리카 (芹沢 枝里香)
요우지의 3살 연상의 누나이며 그가 진심으로 신뢰하는 단 하나의 가족. 요우지에게 있어서 양친의 사후 함께 살며 돌봐준 모친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세리자와 유우야라는 이름의 남성과 결혼하여 집을 떠난 이후로도 요우지의 생활비나 학비 등을 절반 부담하고 여러모로 염려해주고 있다. 현재는 아이를 임신하여 출산이 머지않았다. 요우지가 다니는 코마나미 학원은 에리카의 출신 학교이며 크리스천인 그녀가 남동생에게 모교로 진학하기를 권유했다.
Chapter 5. 짧은 이야기
이성의 그이, 본능의 그것
글 후치이 카부라
그림 유퐁
사키야마 요우지의 경우
이성 : 성실하게 학생. 테츠오나 마코토와 화기애애하게 서로 공부를 가르쳐 준다.
본능 : 누나와 함께 수족관에 가고 싶다.
시로누마 테츠오의 경우
이성 : 요우지와 공부 모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싶다.
본능 : 요우지와 고양이를 동시에 쓰다듬으며 귀여워한다.
미타 마코토의 경우
이성 : 소식하는 요우지가 걱정되어, 요우지를 위해서 식사를 많이 준비한다.
본능 : 산처럼 쌓인 햄버거, 산처럼 쌓인 아이스크림, 그 외 온갖 음식을 잔뜩 먹고 싶다!
오키나가 젠야의 경우
이성 : 크리스티와 느긋하게 산책을 하고 싶네에.
본능 : 자신과 요우지와 크리스티가 함께 유카타를 맞춰 입고 싶다.
(물론 만드는 것은 키타니)
키타니 코헤이의 경우
이성 : 옛날 그대로인 쿠니히토와 젠야의 뒤를 따르는 키타니.
본능 : 웃는 얼굴로 기뻐하는 쿠니히토와 젠야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주고 싶다.
Chapter 6. 비화
후치이 카부라(淵井 鏑) X 오니츠카 세이지(オニツカセージ) 대담
「그로테스크한 것으로부터 『달콤함』이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같은 방향성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팀을 이루어 탄생시킨, 새로운 게임.
그것은 인간의 본질에 존재하는, 타인을 원하고 타인에게 원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해피도 배드도 아닌 결말의 추구였다.
「이번 작품에서 이루고 싶었던 것은 다 이루었다」고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sweet pool』에 드러난 마음이란…….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탄생한 스토리>
――『sweet pool』의 스토리를 떠올린 계기부터 부탁드립니다.
후치이 : 오니츠카와 여러 이야기를 하던 때에, 서로가 가진 아이디어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때마침 학원물이었다는 거죠.
오니츠카 : 「이런 게임으로 하자」라고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라, 대화 도중 이야깃거리를 캐치볼처럼 주고받던 것이 모여서 이야기가 만들어져 갔다는 느낌이네요.
――『sweet pool』이라는 타이틀의 의미는?
후치이 : 학원물로 하자고 결정되었을 때 「저녁노을이 비치는 풀장이, 피처럼 보인다」라는 이미지가 섬광처럼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것이 이미지 콘셉트가 되어, 오니츠카의 이미지보드에도 시작부터 풀장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이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혈육(血肉)」이네요. 본래 내장이나 피는 그로테스크한 것으로서 표현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사키야마) 요우지나 (시로누마) 테츠오, (오키나가) 젠야, (미타) 마코토에게 있어서는 결코 단지 그뿐만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오히려 「달콤하다」고 형용될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의식 밑부분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혈육」이 콘셉트라는 것은 유니크하네요.
후치이 : 여성 유저에게 받아들여질지 거부될지 분명하게 갈려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저와 오니츠카의 공통인식으로서, 「혈육」을 그저 잔혹하고 그로테스크한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거기서 다른 의미를 발견하여 작품으로서 표현할 수 없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것이 생리적으로 무리인 분이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물론 불안은 있었습니다. 어쩌면 안 될지도 모른다는 도박과 같은 마음은 있었네요. 하지만 『sweet pool』을 기획했을 때,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니까, 그렇다면 할 수밖에 없잖아」라고. 타협해서 어중간하게 만들 바에야 정말로 하고 싶다고 여기는 것을 끝까지 해 버리자고 결의했습니다.
――공략보다는 스토리 중시형 노벨 게임 같은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테마로 삼은 부분은?
후치이 : 만들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습니다만, 홍보 자료에 「보이즈 러브 게임?」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확실히 남자아이끼리 연애하는 게임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웃음). 별달리 특별한 것 없는 남학생――어쩌면 평범하게 여자아이와 연애를 했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남자끼리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에 빠져 버려, 연애감정에 대해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할 여유도 없지만 어느덧 좀 더 깊은 부분에서 서로 연결되어 가는 모습. 그것을 그려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토가이누의 피』나 『Lamento -BEYOND THE VOID-』에서도 그러한 상황을 설정한 이후에 남성끼리의 연애를 그려오셨는데, 『sweet pool』에서는 한층 더 파고들었다는 뜻인가요?
후치이 : 보통의 남학생의 감각이나 심리가 그러한 상황에 쫓겨 변화해 가는 모습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습니다. 거기서, 몰아붙이는 요인 플러스 넣고 싶은 요소를 합쳐 생각해 나간 결과 이런 설정이 되었습니다.
――선택지가 「이성」과 「본능」이라는 것도 재밌네요.
후치이 : 이 작품은 많은 분기가 있거나 공략 캐릭터별로 복수의 엔딩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방식으로 게임적 요소를 넣을지 스태프 사이에서 의논을 거듭하다가, 선택지를 텍스트로 표시하지 않고 그래픽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런 재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채용되었습니다.
――캐릭터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데 있어서 포인트로 삼은 부분은?
오니츠카 : 작품이 지닌 태그 중 에로스의 방향성은 원래부터 제 취향이기도 하고, 그러한 테마로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제게 항상 근본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특색을 최대한으로 살릴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 가는 대로 그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색깔의 톤 같은 것이 낮아져 있네요.
오니츠카 : 본래 제가 그리는 그림은 채도가 낮아서, 이 게임을 위해 그리는 방법을 바꾼 것은 아니고 지극히 제 컬러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유저분들께서 보시기에 이제까지의 작품과 비교하면 채도가 낮다고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비 내리는 장면도 많았고…….
오니츠카 : 그렇네요. 조금 우중충한 이미지로.
――이벤트 CG의 원화도 그리고 계신데, 신경을 쓴 부분은 있나요?
오니츠카 : 게임의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배우며 그려나갔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구도가 겹치거나 데생 면에서 지적을 받았습니다. 들은 내용을 신경 쓰며……학습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나요?
후치이 : 캐릭터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 결정된 부분에서 변경이나 추가는 거의 없습니다.
오니츠카 : 시행착오가 있던 것은 이벤트 CG 쪽이네요. 첫 시도였기에, 시간이 걸려 버린 적도 많이 있습니다. 체크 받거나 수정을 받거나, 스태프 모두에게 협력을 받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파악이 어려운 주인공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려진 테츠오>
――각 캐릭터의 설정이나 조형 포인트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후치이 : 매번 그렇습니다만,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성격이 안정되지 않네요. 대사가 아무리 해도 감이 오지 않아서 몇 번이고 고쳐 썼습니다. 플롯이나 줄거리는 짜여져 있는데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아요. 캐릭터의 사고방식이나 심리상태가 더해지면, 플롯대로 진행시키려고 해도 「아니, 실제로는 그런 건 생각하지 않잖아」라든가, 「이런 행동은 안 하잖아」라든가, 캐릭터가 멋대로 움직여 버립니다. 시나리오를 결말까지 쓰고서야 겨우, 주인공은 이러한 것을 생각하며 여기에 이르렀다는 흐름이 잡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는 가장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영문 모를 일에 휘말린 요우지가 이 사태를 자신의 내면에서 어떻게 소화해 나갈지가 흥미로웠는데, 그 부분은 후치이 씨도 고려하며 쓰셨나요?
후치이 : 고려하며 썼네요. 플롯 단계에서는 이벤트마다 「무엇이 일어나서, 주인공은 이렇게 움직인다」라고 정해져 있습니다만 실제로 시나리오로 쓰면, 이 이벤트에서는 플롯에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충격을 받는구나, 이렇게 되면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틀어박히지 않을까 등등……. 그것은 감정 이입을 해 보아야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이라서, 저도 요우지와 하나가 되어 짐작으로 쓰고 있는 듯한 상태입니다.
――『sweet pool』에서는 특히 주인공의 심정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후치이 :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응축시킨 것이 『sweet pool』이라서, 루트도 쥐어짜내고 있습니다. 사람 간의 유대나 관계성, 마음의 움직임을 깊이 있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주인공에게의 심리적인 밀착도가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형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오니츠카 : 메인 캐릭터는 솔직히 말해 버리자면 전부 취향의 용모나 체구로 그리고 있습니다만, 초기 단계 그대로 변화가 없습니다.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으므로, 제가 좋아하는 비주얼이나 이미지를 잔뜩 집어넣었습니다.
――병약하다는 설정의 요우지가 조형적으로 연약하지 않다는 부분에서 호감이 들었는데요.
오니츠카 : 요우지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는 명확한 콘셉트 같은 것이 있고, 남자다움 속에 있는 섬세함이나 덧없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먼저 「남자다움」이 있다는 전제로요. 그것들은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는데, 약간의 색기가 모르는 새 바깥으로 표출되어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것이 제게 있어서의 일관된 테마였으므로 집착하고 있습니다.
――테츠오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작중에서는 로봇 같다든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데요.
오니츠카 : 어떻게 보이고 있든지 간에 누구에게나 바탕에는 인간다움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문득 보여주는 덧없음 같은 것을 테츠오에게도 담고 있습니다.
――테츠오는 요우지가 두려움을 느끼는 시선이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는 데 있어서 고생하거나 하셨나요?
오니츠카 : 캐릭터를 그릴 때는 자신이라는 제삼자의 시점을 지닌 채로 그 캐릭터에 동화되어 그리기 때문에, 테츠오가 요우지를 보고 있을 때는 테츠오가 되어서 그 순간순간의 감정을 의식해서 담고 있습니다.
――테츠오를 그리고 있을 때는 눈매가 험해진다거나?
오니츠카 : 그렇네요(웃음). 미형을 그리고 있을 때는 얼굴을 긴장시키고 힘을 준다거나. 아마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겠네요. 웃는 얼굴을 그릴 때는 히죽거리고 있습니다.
――테츠오의 콘셉트는?
후치이 : 테츠오는 어느 의미로는 요우지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 이 이야기의 열쇠를 쥔 캐릭터입니다. 요우지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존재로서, 우선은 완벽한 초인이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로봇 같은 등장을 시키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로봇도 인형도 아니고, 제대로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학원 생활도 보내고 있고, 요우지에게 무언가 숨겨진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부분을 차례로 그리는 것을 통해 플레이하는 유저분들께서도 테츠오라는 존재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저 멋지기만 한 게 아닌, 피와 살(血肉)이 있는 한 명의 인간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쓰레기 당번 때에 요우지에게 남은 도시락을 일일이 지적한 것은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실제로는 테츠오 나름대로의 배려였던 걸까 하고 생각되기 시작하네요.
후치이 : 한번 클리어한 후에 다시 한번 처음부터 플레이하면 이때는 이런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하고, 또 조금 관점이 달라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코토는 올곧기에 생겨난 그림자를 품는다
젠야는 실은 애정을 바라고 있었다>
――마코토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후치이 : 마코토는 이 이야기 속에서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아무 그림자도 짊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아이가 이런 세계에 관련되어 버렸을 때 어떻게 될지를 그려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젠야나 테츠오, 요우지는 이야기의 핵심과 관련된 인간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인간이 휘말려 버렸을 경우, 라는 역할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마코토 엔딩은 특히 구원이 없네요.
후치이 : 고안할 시점에서는 다른 가능성도 이것저것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맨 처음에 떠올린 결말로 결정되었습니다. 휘말려 버린 정말로 불쌍한 아이입니다. 다만 자각은 하고 있지 않지만, 마코토에게도 빛 속을 줄곧 걸어온 인간이었기에 생겨난 부정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일견 올곧게 자라온 인간에게도 무언가 그림자의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을 쓰고 싶다는 것이 그의 테마이기는 했습니다.
――「갖고 싶은 건 갖고 싶어」라고 말할 것 같은 캐릭터니까요.
후치이 : 인기 있고 친구가 있으며 부모님도 건재한, 보통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죠. 하지만 완벽하게 일그러짐 없는 인간이란 없지 않을까, 하고.
――오니츠카 씨의 마코토에 대한 생각은?
오니츠카 : 한없이 불쌍한 아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른스러운 캐릭터들 속에서 유일하게 구원인 온화한 캐릭터로서 그린 부분은 있습니다.
――오니츠카 씨의 그림 노선에서는 벗어난 느낌이 드는데요.
오니츠카 : 그렇네요. 별로 그리지 않는 타입입니다. 평소에는 성인다운 타입만 그리니까요. 다만, 여러 가지 표정을 떠올리기 쉬운 탓인지 신기하게도 그리기 쉽습니다.
――젠야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후치이 : 젠야는 테츠오에게 열등감을 품고 적대하는 존재입니다. 젠야도 마코토와 어느 의미로는 같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겉보기에는 언동이 이상한 괴짜입니다만, 최후의 최후에서 테츠오와 대치하는 부분에서 본심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실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애정을 바라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태어나버린 걸까나……?」라는 대사가 있는데, 젠야는 자신도 무언가를 탄생시키고 싶었던 건가요?
후치이 : 그는 자신이 불완전한(できそこない) 수컷이고, 필시 이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그저 죽어갈 것이라 자각하고 있습니다. 테츠오와 맞서기도 합니다만, 실제로는 스스로의 내면에서 자신을 가질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수컷으로서 암컷을 손에 넣어 아이를 만들면 조금이라도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단 하나라도 좋으니 확실한 것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 쭉 그의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타니가 달려오고부터의 일련의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후치이 : 젠야는 키타니에게는 계속 방약무인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키타니만이 자신을 받아들여 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아요. 감사나 기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쭉 숨겨왔기에 그것이 그의 삶의 방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이상한 언동도 따로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자연히 몸에 익어버린 젠야 나름의 삶의 기술입니다.
――캔 입구로 혀에 상처를 입히는 장면을 보면, 그는 자신을 상처 입히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는 건가요?
후치이 : 그것은 단순히 놀라게 해 주려는 것으로, 그에게 있어서는 놀이 같은 거였네요. 다만, 자신의 몸이 어찌 되어도 좋다는 파멸적인 사고는 지니고 있습니다. 곧 죽어버릴 테니까 괜찮잖아, 하는 심리가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있다고나 할까요.
――젠야의 침대에 이구아나를 두자고 생각하신 것은?
후치이 : 이구아나는……어느샌가 나오고 있었지.
오니츠카 : 이미지보드에 어느샌가…….
후치이 : 있었네요(웃음).
오니츠카 : 젠야는, 이 녀석은 어쩐지 어깨에 올리고 있을 것 같네, 하고 생각하며 그렸더니, 그게 그대로 본편에…….
――젠야 이외에도 마코토는 개 메리, 요우지는 열대어, 테츠오에게는 검은 고양이라는 동물이 붙어 있는데요, 무언가 의도가 있으셨나요?
후치이 : 으~음, 테츠오는 그의 인간성을 검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으로 표현한다든가, 요우지도 외부와 관계되는 것을 피하고 있으면서도 열대어에게는 푹 빠져 있다거나, 마코토도 마코토다움의 표현으로서 개를 키우는 묘사를 넣고 있습니다만, 젠야만은……어쩐지 이구아나겠지 싶은(웃음). 이미지로 정해진 느낌이 듭니다.
오니츠카 : 이구아나 키울 것 같아, 같은(웃음). 젠야 자신이 파충류다운 이미지가 있으므로.
――젠야의 조형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오니츠카 : 기발한 캐릭터입니다만, 역시 도련님이므로 품위가 드러나도록 그렸습니다. 지나치게 조야한 느낌이 되지 않도록.
――초록색이 이미지 컬러인 것은?
후치이 : 색에 관해서는 오니츠카에게 완전히 맡겼습니다.
오니츠카 : 그의 캐릭터를 보고, 비비드 컬러를 즐겨 입을 것 같네, 하고. 초록색이라는 것은 거기에서 결정한 색입니다. 그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하면서.
<오키나가 일가의 가정 사정을 또 하나의 이야기로서 쓰고 싶었다>
――(오키나가) 쿠니히토에 대해서는?
후치이 : 그는 실은 최초부터 이야기의 핵심을 계속 말하고 있는 사람입니다(웃음). 거짓말은 아니지만, 물론 망상도 섞여 있으므로 「뭔가 영문 모를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버립니다. 인망 두터운 통솔자였음에도,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보고 말았기에 은둔하게 된 쿠니히토도 불쌍한 사람입니다. 쿠니히토는 결코 젠야에게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불완전한 수컷인 젠야에게 실망, 동정, 애정, 공포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sweet pool』의 메인은 테츠오와 요우지의 이야기가 축이 되어 있습니다만, 또 하나의 관계로 오키나가 가의 일그러진 가정 사정도 써 보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형에 대해서는?
오니츠카 : 젊었을 적의 쿠니히토는 야쿠자의 풍격이 감돌도록 그렸습니다.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그것은 남아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목의 문신 같은 것은 무엇인가요?
오니츠카 : 비주얼적으로 어딘가 부족했기 때문에 무언가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쿠니히토의 이미지는 오키나와의 아저씨. 오키나와에는 유타라는 영적인 제사를 지내고 점을 치는 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문신을 새기는 관습이 있다고 해서, 그런 종교적 분위기를 내기 위해 덧붙여 보았습니다. 발에 새겨진 사진도 보았지만 여성이 결혼의 증표로 손등에 새긴다는 문장을 보고 목과 손목에 작게. 젊었을 적에 새긴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키타니 (코헤이)도 그런 경위로 탄생했나요?
후치이 : 키타니는 이 이야기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일반인이라는 역할이네요. 아마 이 중에서 가장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 어찌해야 좋을지 고뇌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에게 있어서는 오키나가 가가 전부이므로 이야기에서 배제되어 있기에 더욱 괴롭다고 해야 할까, 명백히 이상한 오키나가 부자의 행동을 멈추는 게 좋을지, 이대로 지켜보는 게 옳은지, 항상 갈등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서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탓에 이성을 잃고 분노합니다만,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가장 인간다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요우지와 테츠오에게 깊게 관여하네요.
후치이 : 키타니는 본래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처신하는 타입이라고 할까, 냉정히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모두가 최선의 상태가 되도록 늘 밸런스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키타니에게는 키타니대로 과거가 있으며 은의를 목숨보다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 또한 계속 애정에 굶주리며 견뎌오고 있습니다. 그런 인간이 유일하게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움직일까. 평소라면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일도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버리면 그런 판단도 내릴 수 없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고.
――외형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오니츠카 : 키타니도 전직 야쿠자이므로 눈빛의 날카로움이라든가, 일반인 같지 않은 분위기가 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에이프런을 입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요(웃음).
오니츠카 : 갭모에입니다(웃음). 남몰래 크리스티쨩의 유카타도 꿰매거나 하고 있고요.
――특히 그리기 어려웠던 부분은?
오니츠카 : 기본적으로 아저씨는 그리기 쉽습니다. 차분함이 보이도록 하려고 처음에는 조금 연습했습니다. 자신의 이상에 부합시키기 위한 단련, 같은 느낌(웃음).
――그럼, 카미야 (타케히코)에 대해서인데요…….
후치이 : 카미야 선생님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태어난 캐릭터입니다. 초기설정 단계에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설명해주는 캐릭터가 그 이외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후치이 : 그렇지요. 사정을 아는 사람은 쿠니히토입니다만, 평범하게 말해주지는 않으므로 쿠니히토 이외에 전모를 파악한 채 일을 꾸미는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카미야는 사실 키랄의 첫 안경 캐릭터네요(웃음).
――듣고 보니(웃음). 게다가 백의. 완벽하네요!
후치이 : 처음에는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제출됐습니다. 아프로 같은 머리 스타일이었다가, 깡말랐다가……(웃음).
오니츠카 : 제법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리테이크 통보를 받아서, 「그런가, 미형이 아니면 안 되는구나」 하고 눈치챘습니다(웃음).
――러프 원화집 「Nitro+CHiRAL Official Works ~sweet pool~」에 카미야의 원안이 된 일러스트가 몇 점인가 있었는데요, 그런 아프로 헤어 카미야가 튀어나오면 분명 『sweet pool』은 다른 게임이……(웃음).
후치이 : 다른 의미로 수상함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니츠카 : 머릿속에서 정말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웃음).
――과연, 오니츠카 씨의 수상함이란 아프로 헤어인가요.
오니츠카 : 펑크한 선생님이라거나……. 무의식적으로 네타 쪽으로 가 버리기 때문에, 살짝 개그 담당 요원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테츠오의 캐릭터성을 파괴하지 않고, 그 마음을 요우지에게 어떻게 전할지>
――화학실이나 남자 화장실, 사육장에서의 소문이 괴담스럽게 서술되어 있는데요, 「학교의 괴담」을 의식하고 계셨나요?
후치이 : 처음에는 7대 불가사의도 좋을지도,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괴담을 의식했다기보다는 사소한 일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소문으로 퍼뜨리는 것은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보내는 청년들의 특성이겠지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에 점점 과장이 섞이며, 불쾌한 내용의 이야기인데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화젯거리로 이야기되며 퍼뜨려진다는 뉘앙스를 담는 것으로 리얼리티가 증폭되면 좋겠다, 하고.
――설정하는 데, 혹은 그려내는 데 있어서 특별히 어려웠던 캐릭터는 있나요?
후치이 : 캐릭터는 초기설정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으므로 특별히는 없네요.
오니츠카 :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후치이 : 움직이는 데 고생했던 것은 주인공인 요우지. 그리고 테츠오도 조금 힘들었습니다.
――테츠오의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로봇 같은 부분에서 출발해서 감정이 보이게 될 때까지의 변화인가요?
후치이 : 안정시키는 데 약간 고민했네요. 그가 요우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정도를 어디쯤에서 얼마나 드러내야 좋을지 조절하는 데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계처럼 차갑고, 마지막 부분에서 「너는, 내……」라고 말할 때는 상당히 감정을 노출하고 있으나, 그 중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하고. 언제까지고 차갑기만 하면 요우지에게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테츠오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요우지에게 느껴지도록 할지는 꽤 고민했습니다. 이벤트도 포함해서.
――요우지의 인식으로는 무서운 데다 지독한 일만 하는 사람이니까요.
후치이 : 테츠오도 굉장히 서투른 사람이고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어필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 나름대로 「이렇게려나」 「어떠려나」 하며 요우지에게 접근해 갑니다. 그 사실을, 테츠오라는 캐릭터성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요우지에게도 유저분들께도 테츠오라는 인간을 이해시킨다. 고민한 부분이었네요.
――조림 에피소드가 압권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치이 : 테츠오는 이것저것 말해서 전하는 타입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해서 쿨하기만 하면 그저 무서운 사람으로 끝나 버립니다. 조림 에피소드도 나중에 가서야 생겨난 에피소드입니다.
――조림을 가져온 것은 누구인가 하는 수수께끼부터, 테츠오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아아」 하고 눈치채, 「테츠오는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알게 되는 부분. 말수 적은 캐릭터에게 반하게 하는 것도 큰일이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치이 : 테츠오는 메인 캐릭터인데도 등장 캐릭터 중에서도 상당히 대사가 적습니다. 연기해 주신 성우분께 미안해져 버릴 만큼……(웃음)
오니츠카 : 저도 처음에는 무표정인 테츠오에게서 어떻게 요우지를 향한 감정을 보여줘야 할지 고생했습니다. 그렇지만 성우분의 연기나 목소리가 들어간 후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캐릭터에 이입해서 테츠오가 되어 그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테츠오가 되어, 요우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그리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면서 즐거웠던 캐릭터는 있었나요?
오니츠카 : 젠야가 가장 움직이기 쉬우려나요. 마코토도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도 그가 알아서 움직여 주기 때문에 표정도 비교적 그리기 쉬웠습니다.
후치이 : 그렇네요……. 굳이 말하자면 흐름 측면에서 쓰기 쉬운 건 마코토나 젠야입니다. 친근한 성격의 캐릭터는 말하는 대사나 행동도 폭이 넓어져서 움직이기 쉽네요. 반대로 테츠오와 요우지는 말수가 적은 만큼 입밖에 내는 말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거나 다른 사람과는 무게감이 다르거나 하기 때문에, 짧은 대사도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고쳐 쓴 적이 있습니다.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나 대사가 있다면 알려 주세요.
후치이 : 성우분께 매번 듣는 말입니다만, 「……」가 많다고(웃음). 말이 많은 캐릭터 외에는 정말 말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가 많아져 버리네요.
――「……」를 어떻게 표현해야 되냐면서 태클을 걸리나요?
후치이 : 숨소리 연기란 꽤나 어렵다는 것 같습니다. 다만 「……」라고 성우분이 연기하시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어서, 살짝 에로함이 느껴지는 숨소리일 때도 있고 희로애락을 느끼기도 하고, 목소리 연기의 대단함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후치이 : 그리고 게임 플레이를 끝내면 볼 수 있는 라이너 노트에도 썼습니다만, 마코토가 요우지의 집으로 오는 장면의 연출을 처음 봤을 때 오싹했네요.
――현관 입구에 흠뻑 젖은 채 서 있는 장면 말씀이시군요.
후치이 : 그렇습니다. 사운드 트랙 CD에 수록된 BGM은 완전판입니다만, 게임에서 사용하는 BGM은 리듬, 박자, 멜로디 등을 쪼개어 사용할 수 있도록 분할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스크립터들이 연출할 때에 이 소리는 넣고, 이 소리는 넣지 않는다는 식으로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게임을 플레이한 후에 사운드 트랙을 들으면 리듬은 같은데 다른 곡처럼 들리거나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레인지 버전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코토의 장면은 BGM의 사용 방식도 딱 알맞아서 꽤 놀랐습니다.
――마코토 얘기를 하자면, 커터칼 장면도 무서웠어요.
후치이 : 그 장면에 드륵드륵드륵 하는 소리가 들어가 있잖습니까. 그것은 SE 담당 남성 스태프가 만들어서 넣어주었습니다. 그걸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그 장면을 보았을 때 「이거 좋네!」 하고(웃음). 연출에 도움을 받는 부분이 많고, 그런 다양한 아이디어의 투입도 있어서, 완성된 모습을 보면 놀라게 되네요. 역시 모든 소재의 집결을 가장 먼저 보는 것과 동시에, 게임의 완성상을 예측해서 밸런스를 잡아 주는 것이 연출 스태프들이기 때문에 안심감이 있습니다.
오니츠카 : 저도 그림만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연출이 들어가고 어떤 식으로 목소리가 붙고 마지막으로 형태가 완성될지 상상을 못한 채로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출에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디버그를 할 때는 분명 유저분들께서 게임을 플레이하실 때와 제법 가까운 감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엔딩 중에서, 풀장에 떨어지는 요우지와 테츠오의 그림이 무척 예뻤는데요.
오니츠카 : 가라앉아 가는 부분이지요. 요우지의 테츠오를 향한 강한 마음을 그림에 담았기 때문에 게임 본편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살짝 반대의 입장이 되었다고 할까……. 감회가 깊은 장면입니다.
후치이 : 연출 스태프가 「이벤트 CG가 나오는 장면은 카메라로 캐릭터를 촬영한다는 기분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었네요. 이벤트 CG는 1장입니다만, 연출 측의 요청으로 보통판 M(미디엄)과 확대판 L(라지)이라는 데이터를 만듭니다. L판은 업 시키거나, 카메라를 당기거나, 흐르듯 틀거나 하는 데 쓰입니다. 그 외에도 눈을 감은 별도분이 필요하다든가, 여기는 기대고 있는 그림이 있는 편이 연출적으로 좋으니까라든가, 연출 측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오니츠카가 그리는 일이 곧잘 있었습니다.
오니츠카 : 그려도 그려도 나중에 이런저런 주문이 들어오거나 해서 수정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 만큼 보람은 있었네요.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끝까지 완수했다는 달성감>
――『sweet pool』이 발매되고 반년 정도가 지나려 하고 있는데요, 감상은 어떠신가요?
후치이 : 3월에 개최된 니트로플러스 키랄 주최의 라이브 이벤트 「THE CHiRAL NIGHT -meets sweet pool-」에서 『sweet pool』의 드라마가 흐를 때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해야 할까,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명확한 해피엔딩이 없는 무거운 내용의 게임인데도, 그런데도 이만큼의 사람들이 받아들여 주셨다는 사실이 정말로 기뻤습니다. 지금은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느 엔딩도 해피가 아니네요.
후치이 : 게임이라고 하면 엔딩이 여럿 있으며 해피엔딩이나 배드엔딩으로 나뉘어진 것이 많습니다만, 『sweet pool』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의 엔딩을 준비하는 것은 감히 그만두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성질적으로도 그렇고, 슬플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의 결말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테츠오와 요우지는 불행하고 불쌍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테츠오 자신, 요우지 자신은 어땠을지 묻는다면, 어쩌면 「자신들은 불행하다」고는 말하지 않지 않을까. 두 사람이 서로 끌리고, 자신들의 운명 또한 받아들이고, 그 이외의 길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될 듯한 결말을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sweet pool』을 만들어 보며 제 안에서 또 조금 다른 방향성이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과연.
후치이 : 예전부터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며 결말을 향해 가는지, 그 흐름을 추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해피엔딩, 배드엔딩이라고 부르지 못할 만한 끝맺음까지 포함해서 이번에는 그것을 해내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고 제 안에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니츠카 : 보내주신 게임 감상 등을 보면 대부분의 분들이 이러한 슬픈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굉장히 애정을 쏟아주셔서, 세계관을 받아들여 주시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합니다. 물론 반성할 점도 많이 있습니다만 생각한 대로 그릴 수 있어서, 『sweet pool』의 세계 구축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일은 즐겁지 않으셨나요?
오니츠카 : 원래부터 제 안의 테마나 그림의 콘셉트로서 이런 채도가 낮고 애달프며 퇴폐적인 세계관이 있었기에, 그것을 많은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기쁘네요. 모두의 힘이 합쳐져 승화한 결과가, 자신의 「이렇게 되면 좋겠다」 「이런 것이 보고 싶다」라는 의사에 따른 작품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독자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후치이 : 다양한 캐릭터들의 마음이 뒤얽힌 이야기라고 생각하므로, 한 차례 플레이하고 충격을 받으신 분도 조금 안정되고 나면 이번에는 캐릭터 각각의 마음을 생각하며 플레이해 주시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몇 번이고 즐겨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오니츠카 : 처음에 내세웠던 이미지가 호러틱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직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림 관련한 부분에서 마지막까지 이상을 관철했다는 만족감은 있으므로, 부디 이 작품이 지닌 분위기와 세계관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루트 하나라도 괜찮으니 손대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후치이 카부라
11월 21일 출생. 도쿄도 출신. 혈액형 AB형.
시나리오라이터.
대표작은 「토가이누의 피」 「Lamento -BEYOND THE VOID-」 「토가이누의 피 True Blood」(PS2).
「현재 예의 드라마CD 제작 중입니다. 본편을 따른 시리어스한 이야기 외에, 학생조가 우당탕탕 전개하는 어나더 스토리도 들어있으므로 부디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니츠카 세이지
4월 12일 출생. 혈액형 A형.
원화가.
「sweet pool」이 게임 데뷔작.
「개발 중 제법 스트레스로 살이 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싶습니다(웃음)」
+) 24. 10. 07
빠져 있던 후반부 짤막한 인터뷰를 마저 번역했습니다.
뒷부분 바로가기 → https://unfilebackup.tistory.com/59
sweet pool 스위트 풀 스윗풀 니트로플러스 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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